부동산 대출이 은행 전체 대출의 70%…리스크 관리 시급

서류를 보고있는 회사원


2025년 기준, 국내 은행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전체 대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함께 건설사 부도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에 집중된 대출 구조가 금융 시스템 전체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스크 분산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행권 대출, 부동산에 지나치게 집중됐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은행 전체 대출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69.8%에 달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부동산PF, 상가·오피스 건축자금 등 모든 부동산 관련 금융을 포함한 수치다. 전년 대비 2.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이러한 대출 집중은 단기 수익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융기관 전체의 안정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게 되면 연체율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곧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시중은행은 최근 들어 부동산PF 연체율이 5% 이상을 넘기며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건설사들이 자금난으로 인해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금융권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 대출에 과도하게 의존한 구조는 금융시장의 리스크 확대 요소로 지목된다.

경기 악화가 만든 구조적 리스크

2024년 말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는 대출 상환 능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년 대비 약 0.4%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의 경우, 자산 가치 하락과 매각 지연 등으로 인해 회수 가능성도 낮아지는 추세다.

더불어 건설업계의 위기감도 심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30대 중견 건설사 중 7곳이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이로 인해 대출 프로젝트의 중단, 유휴부동산 증가, 유동성 경색 등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 심리도 위축돼 부동산 매입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금융기관의 신규 대출 여건도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이는 결국 자산시장 침체, 금융권 수익성 악화, 고용 감소 등 악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 금융시장의 구조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이 같은 리스크는 반복될 수 있다.

금융권의 대응 전략과 리스크 분산 필요성

은행권은 부동산 중심 대출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우선 비부동산 부문—예를 들어, 중소기업 운영자금, 친환경 인프라, 디지털 전환 관련 프로젝트 등으로 자금 흐름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대출 심사기준을 고도화해 리스크 평가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반의 신용평가 모델, 비재무적 요인을 반영한 정성적 심사 체계 등을 도입해 신용도와 상환능력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연체율을 낮추는 수준을 넘어,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핵심 전략이 된다.

정부와의 정책 협력도 중요하다. 최근 금융당국은 부동산 대출 한도 제한 및 위험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며, 금융사들이 이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금융권 자체의 경계심과 자율적 리스크 관리 체계가 강화되지 않으면, 반복적인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대출은 수익이지만, 구조는 리스크다

제 생각에는 지금이야말로 금융권이 ‘수익 중심’ 대출 구조에서 벗어나 ‘구조 중심’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부동산이라는 단일 자산군에 대출이 집중되는 구조는,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파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단기 수익성만 바라보는 시각을 벗어나, 장기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금융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건전한 포트폴리오 관리와 분산화 전략은 어느 시기보다 절실하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금융권 전체의 신뢰 기반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지금의 변화가 단기 대응이 아닌,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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